KB Kim 의 컬럼난입니다. Godloveskb@hotmail.com

오늘, 라일락을 쥔 손에 햇살이 비춰진다.

 내 등뒤도 따스하게 쬐여 주는데,

오늘은 , 내 시장 사무실 건너편쪽으로

노란 자켓을 입고 모자를 쓴채로 지나치는 오빠의 모습이

일상속에 문뜩 문뜩 생각으로만 들어온다.


지난 3년동안, 낯 설고 기가 아주 센 시장터의 사무실에

오라버니라는 친청이 있어, 그런 와중에 나는 정말로 단단 하여 졌다.

사람들이 무서워서 한국 장을 아들이 봐주어서,

엄마 보다 내가 시장에 뭐가있는지 잘 알어, 빨리 사 올 수 있어 하였다.


그러던 나를 시장이란, 사극에서 나오는 저작거리의 한 가운데서,

내가 조명 되는 것 같은 강박감으로

첫 해는 혀가 부르트고, 집에가선 곤드라떨어져 자야만 했다.

어딜 가나 기와 싸움을 하기에, 나는 새터에서는 남보다 더 심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어 버리신 엄마의 곁이 그리도 든든 하였다가, 오라버니가 대신하여

나의 환갑상도 차려 주고 세금 대목에 손님들 많다고 노 난다 우리광배 노 난다.


이제 점점 다 잘될꺼야 했다.

설마 월세 못 내겠냐 하더니만, 이젠 시장터의 사무실에 우리오라버니 모습만 안 보이고,

여전히 씨끌 벅저지끈한 그런 기운에 난 꺼덕 안 하고 있다.


같은 부모밑에서 살아온 핏줄이라 비리도 알고 ,

강적이기도 하였던 두살 많은 오라버니지만

학년은 내가 일년 일찍 들어가는 바람에 일년만 높았다.


그래서, 우리는 엄마때문에, 어려서부터 가정교사도 있었고,

학원도 다니고, 입시지옥에서

실컷 놀아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자라야 했다.


한진희 탈렌트를 닮은 오라버니는 키가 크고 스타일이 좋아서, 여자들이 많이 따랐고,

나는 남자들이 많이 따랐고, 우리 형제들은 연애를 잘 하여 지 애비 닮았다고 엄마가 늘

걱정을 하셨지만, 우리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터득한냥, 흐느끼는 밤도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느라고, 밤잠을 못 이루는날들도 있었을게다.


첫 ..나만의 방에 들여진 피아노에 오라버니는 시샘이 폭발 하였던지,

미제 피아노건반위에

면도날로 도레미파 음정 높아지는 순서대로 그어 버렸다.

그날, 난 뒤집어 지고, 오라버니는 엄마에게 방 빗자루로 읃어터지고,


사진을 찍을때마다 난 미소를 띠우다가 오라버니가 내 다리를 꼬집는 바람에 미소대신

우는 모습만 찍혔었다.


막내 삼촌과 싸우다가, 거실의 큰 어항을 깨서, 물고기들이 마루에 가득하고

난 테레비를 보다 일어나, 돕다가, 엄마의 귀가에 반가와 그만 옆의 꺠어진 유리조각으로

내 다리가 긁히고, 이젠 미스코리아 못 나간다고 울어대었다.


내가 그때, 정말로 미스코리아 나갈 인물이 아닌데도, 속아서 그리 생각 했던 것이다.

까무잡잡하고 깡마르고, 입술의 크기가 균형이 안 잡혀서,

내게 남자로 보였던 남자아이가

꼭 하마 같아 하던 말에 충격을 먹었었다.

난 하마가 되어서 미스코리아가 될 수 없었는데, 에히히..다리 상처땜시 떨어졌다고 하지뭐,ㅋㅋㅋ



오라버니와 남동생 둘, 우리 사 총사는 엄마가 주신 돈으로 뚝섬에 수영 하러 갔다가

그만 오라버니는 날 놓고간후 저녁 늦게나, 울고 다니다 경찰서 가까이 가게 되어

집 전화 번호를 대 주었다.

우리집 전화 번호가 이사센터냐고 자주 걸려 온다고 했던..

2424가 섞인 번호를 정확히 대었던지, 아버지의 검정색 짚차가 와서 날 델고 가고,

오라버니는 집에서 또 몇대 읃어터지고, 손도 들고 있었다.

난 그 모습이 너무 통쾌 했지만, 엄살 부리느라고 더욱 울어대었다.


어려서 나의 심통은 동네사람들이 다 알아 주었고, 그집에서 코가 제일로 잘 생긴 기지배라고

하였던 기억이 난다. 그 집은 딸을 아들보다 더 귀하게 여긴다하였지만,

나는 어려서 무척이나 약골이였기에 그랬을 뿐이다.


엄마가 볼일 보고 돌아오시면 저녁 7시에 한자시험을 본다고 했는데

오라버니는 겁도 없이 아랫동네 윗동네 아이들 모두 모여서 골목대장으로 등마타기

다마치기,술레잡기로 ..그야말로 유흥에 흠뻑빠지고선.

한자 시험 난 백점을 맞은후에 오라버니 차례에 잘 못하니

엄마는 늘 하시던 말, 장남이 되어서..이런 단서가 꼭 붙혀지면서 30센티 자로

틀린 숫자대로 맞았지만, 우리 오라버니는 그저 세상의 흐름대로 살고 싶지 않은듯,

일류 학교에 붙어야 겠다는 장남이 아닌 고명딸과는 달랐다.


어느날 맘 잡고 공부 하는 오라버니는 왜 내 방에 들어와서, 내 책상에서 폼을 잡고

책을 고대로 베끼고 있었다.

난, 오라버니에게 그걸 왜 베끼냐, 그냥 외워버리지, 했더니

안 나가 년아 했지만, 그게 내 방이였다는 걸..억울하지만, 한대 읃어터질까봐서

빨리 나왔다.


우리 사 형제는 원효로에 살면서도 일류국민학교 덕수를 가기 위해서 광화문까지

가야 하는데 그 당시 버스안은 늘 만원이였고, 오라버니 국민학교 6학년때에

차장 언니가 야단쳐서, 발로 걷어차서 쓰러트렸던 생각이 난다.

난 그때, 옆에있던 아저씨가, 이 녀석..대단혀 했던 말이 고마왔다.

무데기로 혼이 날줄 알았는데, 체격이 큰 오라버니가 아무리 국민학생이라도

힘이 장사라서 그랬던 것같다.


오라버니는 어디가나, 한국 남자들의 키가 170 넘으면 다행이다 할적에

184센티이니 요새 조국이란 남자보다 1센티 미달이지만, 외모는 못지 않게

날렸다.

늘 엄마의 입에선 머리가 제일로 좋은 놈이, 장남이 되어서..이런 꼬리말이 붙었지만,

오라버니에겐 자유가 최고였던 것 같았다.


아마, 미국에 일찍부터 왔다면 입시지옥에 시달리지도, 빡빡 머리의 중고등 학생을

지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처음 미국에 왔을때, 오빠 원없이 머리 길어 봐.


여긴 장발족이라고 경찰이 잡아서 앞쪽 머리 바리캉으로 긁지 않아,

공기자체가 자유다 라고 하니, 오라버니의 머리결은 은빛으로 비춰지고,

세수비누를 샴푸삼아 쓰는데도, 무럭무럭 자라서, 미국 할매들이 어떤 샴푸 쓰느냐고

물어 보곤 했다.


때론, 날 투산 애리조나,동네 도서관에서 밤길이 무서울까봐 9시에 데릴러 와서

둘이서 집까지 걸어가면,


차들이 빵빵 거린다,

난 오빠가 있는데 저 색끼들이 왜 빵빵거려, 했더니,

오빠는 ..ㅋㅋㅋㅋ 하더니,저것들이 나도 여자인줄 알지..하기에

오빠처럼 큰 여자가 어딨냐 하니


있어... 내티브인디언 여자들.

우리 둘은 그래 하면서 낄낄대었다.

오빠가 머리는 더 길고 빛나잖아, 하면서......

오빠와 함께 걸어가던 도서관에서 우리 셋집까지는 빵빵 거리는 소리도

정겨웠고, 한국에서 엄마가 장남에게 여동생 고추장 담가 주라고 싸들고온 엿질금과

고추가루로 홈매이드 고추장을 만들어 신주 단지 모시듯 유리병에 한 가득 담아놓고

얼마나 뿌듯 하였던지...


된장도 담글꺼아? 물어 보다,

만두 만들어 달라면 손만두를 만들다가,

아씨 괜히 만들어 준다 했네, 손이 많이가네 했던..

요리 솜씨가 좋아서, 늘 특식을 도맡아 해 주었던 우리집 장남의 인생은

그리 화려하지만않았다.


노후에 병을 얻어서, 레슬러 소리도 들었던 쿵후 유단자였던 오라버니는

암 수술 후에 다른 병으로 투석에 이르기까지, 15번의 수술을 하고도

자칭 "오또기 아니가.. 이건 그저 또 한번의 일상인겨...

난 람보인겨.. 몸에 얼마나 총자국처럼 수술자국이 많은지 몰라" 했다


얼마나 외로운 투병인데, 얼마나 열심히 병과 싸우면서

그래 바로 생명을 위한 찬란한 투쟁, 인간으로서 진정 생명을 위해

주신날까지 싸왔던 일상의 연속에,


난 오늘이란 날에 오라버니 집에 들려, 라일락 한두송이 꺽어서

내 사무실 책상에 놓았다.

마치.. 라일락의 향기에 추억을 훌훌 털어 버리고

살아있으니, 오늘의 밀린 일을 주말이라도 해 내야 하겠기에......................



(수술 실 들어갈적마다 기도 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 하면서, 그래서 2년이란 생을
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7년 5월 18일에 , 저희 오라버니는 주님의 품에 안기기 위해,
귀천 하셨습니다. 주님이  불러 주셨던 ,주님의 종으로서... 검소하게, 진실된 설교를 하였던....)






댓글 '10'

광팬

2017.05.20

광배님

소식 어제나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빠께서 여동생을 어찌나 자랑 하셨던지 모르실 겁니다.

남자 둘셋 못지 않은 뚝심에다 의리가 있는 여동생이라고요.

마음 추시리고 곧 찾아 뵙지요,ㅠㅠ

Paul

2017.05.20

Rest in peace!

최천영

2017.05.2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나이다.

나도팬

2017.05.20

슬프네요,ㅠㅠ

Gold

2017.05.21

오라버니와의 정이 새삼 서글퍼지네요.

좋은곳에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2017.05.2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Kevin

2017.05.21

Very sorry for the loss!


KB

2017.05.24

위로의 말씀들 감사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모든분들

새로움

2017.06.20

아.. 이제야 알았습니다. 광배님.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제마음도 많이...

하나님의 위로가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

2017.06.22

생전의 그모습그대로 마음에 담아둔다는것 ....

오빠를 위한 아빠를 위한 제가  할 배려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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