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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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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이야기 =

나이 예순, 내 직업은 대리운전기사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내 일은 시작됩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호출을 기다리면서 밤거리를 서성입니다. 
하루 평균 다섯 시간은 뛰거나 걸어야 하는 이 일이 
이제는 힘에 부치기 시작합니다. 

그런 나에게도 빛나는 시절은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했고 가정도 꾸렸습니다. 
곧 아들 둘이 태어났고,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성실하게 할 일만 하면 안정된 삶은 계속될 거로 생각했습니다. 
평생직장이 당연하던 그 시절 미래를 의심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1997년, IMF와 함께 내 기대는 하루아침에 무너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삶은 쉽게 일으켜지지 않았습니다. 

대리운전 손님으로 아들 또래를 만날 때마다 아들 생각이 납니다. 
변변히 뒷바라지도 못 했는데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 대학에 합격한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아들이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지만
노후준비도 시작조차 하지 못한 내가 아들에게 혹여나
짐이 되지는 않을까 불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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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이야기 =

저는 모두가 선망하는 명문대에 다닙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학원을 다니는 것도 
집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혼자 독하게 공부했어요. 

TV에서나 보던 거대한 학교 정문을 들어서던 날, 
제 꿈이 이뤄졌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고액과외가 줄을 설 테니 
집에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사라지고 녹록지 않은 현실이 보였습니다. 
근로 장학생부터 학교 앞 분식집 서빙,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까지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일해야만 했어요. 
그런데도 학비에 생활비까지 3천만 원 빚이 생겼고
인생을 마이너스로 시작하게 되었죠.

언제부터였을까요? 
'이보다 더할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사는데도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불안했어요. 

어린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집안 환경이 달라졌고 
그때 기억이 제 몸과 마음에 또렷이 새겨진 것 같습니다.
가정을 이룬다면, 책임감이 더해질 텐데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두렵고 불안하기만 해요. 

얼마다 더 열심히 살아야 불안하지 않게 될까요?
그냥 다 포기하고 살아가는 편이 나을까요?

– EBS 다큐프라임 특별기획 '감정 시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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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면서 어떤 불안한 감정'이 있었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10분을 선정하여 '감정 시대' 도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불안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들은 개인적인 것이니 숨기는 편이 
미덕이라고도 배워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감정을 보다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함께 진단해야 할 때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소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큰 불행으로 발전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 알랭 -


댓글 '1'

감정

2017.09.06

사소한 감정을 옆에 사람에게 말을 해 봅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리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죄송한 마음에 부끄럽군요.

좋은 글 올려 주심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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